『강인함의 힘』에서는 사람들이 조직 안에서 침묵을 선택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사람은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특히 동료와의 관계가 업무의 핵심인 사회복지 현장과 같은 환경에서는 이러한 '조용한 선택'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곤 한다.
관계의 긴장이 만드는 보이지 않는 벽
사회복지 조직은 관계 중심 환경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함께 일하는 시간도 길고 업무 과정에서도 서로 협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서 관계의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말을 줄이게 된다.
『강인함의 힘』에서는 사람들이 조직 안에서 느끼는 심리적 긴장을 설명하면서 심리적 안전감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심리적 안전감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침묵이 쌓여 만들어지는 '생각의 단절'
이러한 침묵이 반복되면 조직 내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긴장이 형성된다. 서로 다른 생각이 존재함에도 표현되지 않으면, 동료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게 된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작은 오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같은 사건을 두고도 서로 전혀 다른 해석을 내리는 '불통'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이 말을 아끼는 이유는 명확하다. 내 의견이 '틀린 것'으로 평가받거나, 나의 태도 혹은 능력 문제로 치부될지 모른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조직 안에서 의견이 곧 개인에 대한 평가로 연결되는 순간, 창의적인 목소리는 사라지고 만다.
말해도 괜찮다는 확신, 조직의 진짜 실력
그 생각이 안전하게 드러나는 조직은 단순히 "자유롭게 말해라"라고 권유하는 조직이 아니다. 내 생각이 평가의 잣대가 되지 않고, 관계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신뢰가 뿌리내린 조직이다.
『강인함의 힘』이 강조하는 강인한 조직은 갈등이 전혀 없는 매끄러운 조직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생각이 건강하게 드러날 수 있는 조직이다. 다양한 시각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조직은 직면한 상황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그 바탕 위에서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의 침묵은 의견이 없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라, 말해도 괜찮다는 확신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경고등이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함이 아니라, 어떤 말이든 해도 안전하다는 확신이 자리 잡을 때, 조직은 비로소 진짜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 확신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조직의 강인함이다.
